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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고양이

고양이의 이름은 ‘여왕’이다. 성별을 알게 되면서 확정한 이름이다. 기세등등한 눈빛, 기품있는 걸음걸이,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표정. 어느 것 하나 그 이름에 모자람이 없는 아가씨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을 책임지기라도 하듯 여왕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왕이를 만난 것은 4년 전 늦가을의 비가 내리던 11월이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오전 내내 그치지 않고 내렸다. 11월의 비. 늘 그랬듯 이 계절의 비는 그치면 한층 더 추워지곤 했다. 보일러의 온도를 올리면서, 길거리의 생명에 박애적인 사명에 이끌리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민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늘 주변의 것들에 신경을 쓰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갈아낸 현실감과 감수성 한..
고양이의 이름은 ‘여왕’이다. 성별을 알게 되면서 확정한 이름이다. 기세등등한 눈빛, 기품있는 걸음걸이,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표정. 어느 것 하나 그 이름에 모자람이 없는 아가씨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을 책임지기라도 하듯 여왕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왕이를 만난 것은 4년 전 늦가을의 비가 내리던 11월이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오전 내내 그치지 않고 내렸다. 11월의 비. 늘 그랬듯 이 계절의 비는 그치면 한층 더 추워지곤 했다. 보일러의 온도를 올리면서, 길거리의 생명에 박애적인 사명에 이끌리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민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늘 주변의 것들에 신경을 쓰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갈아낸 현실감과 감수성 한 스푼.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른 아침이나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거리엔 떠돌이 개나 길고양이들이 늘 있어왔고, 이따금 세력다툼이 있을 때면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건 일상적인 소음에 불과했다. 딱 그 정도의 일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적어도 내가 현관문을 열고 우산을 쓴 채 나가기 전까지는.

나는 앞으로 있을 여왕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 문을 좀 더 열어보고 싶다. 초보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를 포함해, 내 반려묘와 같은 희귀케이스로 고민하는 집사님에게 여왕이의 사례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곁들여서.

나는 여왕이를 마지막 순간까지 키워낼 생각이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불의의 일로 키우지 못해 ‘내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책임감에 가려진 두 개의 마음은 동물이 먼저 알기 마련이다.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조금씩 마음을 키워 가려 한다.
✺ 83년 서울 출생
✺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졸업
✺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작사분과 회원
✺ 수상 : 2013, 제7회 한국불교문학 시문학 신인상 수상
2012, 제11회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 NGO 부문 수상
2009 한민족문화예술대전 통일논문 대상 (통일부 장관상수상)
고양이를 기를까 말까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새끼고양이일때부터 성묘가 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마치 내가 지금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 처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앞으로 기르게 된다면 이런건 이렇구나...하는 암묵지같은 정보들이 담겨있달까요? 고양이에 관심많던 제게 참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생생한 고양이 기르기 과정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고양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미래 어느 시점에 집사로 데뷔코자 하는 사람들이 소장할만한 자료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추강추!

목차1. 거울 속의 고양이


'여왕'이란 반려묘와의 동거로 시작된 지은이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 실감나고 초보 부모의 육아 대작전을 보는 듯한 미소가 나와서 순식간에 읽었어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유난스럽다 여겼던 제 편협한 시각에 변화를 일으킨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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